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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 즈음이면 제주에서 귤 한 상자씩을 보내주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오래전 제주살이를 했을 때 만났던 토박이 동갑내기 친구이다.
친구의 부모님은 제주에서 오랫동안 감귤 농사를 짓고 계셨다. 제주살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안부를 묻고자 친구에게 연락을 했는데 대뜸 귤 보내줄까? 이렇게 물어왔다.
그래서 보내주려면 계좌번호도 함께 보내달라고 했는데 계좌번호는 없이 선의의 마음으로 귤만을 보내주었다. 우리 집 역시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어서 과수농사가 얼마나 많이 손이 가고 힘이 드는지를 익히 알고 있었다.
고마운 마음에 보답하고자 그해 복숭아 수확 무렵에 먹음직스러운 복숭아 한 상자를 제주에 보내주었다. 그런데 다음 해 겨울에도 친구가 귤 한 상자를 또 보내주었다. 이렇게 시작된 이른바 선의의 물물교환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집에 도착해보니 현관문 옆에 싱싱한 제주 감귤이 도착해 있었다. 올해도 역시 친구가 보내준 것이었다. 고마워 친구야! 내년에 복숭아 농사 잘 지어서 맛있는 걸로 보내줄게. 친구가 보내준 귤로 인해 온 가족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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