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강습회 셋째 날부터는 본격적으로 경기 심판으로서 실제 경기 운영에 임하게 된다. 연습경기가 아닌 실수에 대한 위험부담이 많은 실전 경기이다.
지금은 몇 해전부터 경기 코트마다 라인상에 초고속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주심 홀로 혹은 서비스저지와 함께 경기에 입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인해 셔틀콕의 인아웃 판정에 대한 시비 요소가 거의 사라졌으나 이때만 해도 라인저지(선심)없이 주심 혼자 경기에 투입된 적이 허다했다. 그래서 늘 인아웃 판정 오심에 대한 구조적인 위험을 고스란히 안고 있었다.
만약 순간 오심을 했더라도 즉시 CORRECTION을 외쳐 정정을 하면 매끄럽게 경기진행을 할 수 있으나 초보자에게 이런 임기응변과 상황 대처능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구조적인 모순때문에 누군가 한 번씩은 선수 혹은 코치진과 언쟁이 오고 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지어 관람석의 관중과도 언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2015 요넥스 코리아 주니어 오픈, 참가 선수와 심판 모두 대규모였던 국제 대회였다.
정말 심할 경우 욕설까지 듣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내가 왜 배드민턴 심판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이런 말까지 들어가며 이 고생을 해야하나 하는 자괴감까지 들기도 한다.
이런 상황까지 야기되면 심판의 상위 감독자이자 구세주인 레프리(심판위원장)가 어김없이 등장해 문제를 매끄럽게 해결하곤 한다.
심판은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한 선수에게는 규정에 의거해 경고나 폴트를 줄 수 있지만 코치진에게 경고나 폴트를 줄 수 있는 권한은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레프리에게는 코치진에게도 경고나 퇴장명령을 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이 주어진다. 그래서 위와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심판들은 손을 들어 레프리에게 도움을 요청하곤 한다.
실제로 2012년 런던 올림픽 배드민턴 경기와 국내 경기에서 레프리의 권한이 행사돼 해당 경기가 몰수패 당한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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