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카레 만들기를 다시 시도해보았다. 지난번에 케찹이 들어간 카레와 푸팟퐁커리를 모두 만들어봤는데 케찹이 들어간 카레는 비교적 주위 사람들의 평이 좋았지만 푸팟퐁커리는 비교적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조리과정의 실수인지 아니면 코코넛밀크나 피쉬소스 등의 태국 원조 재료가 들어가지 않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실패였다. 원조 푸팟퐁커리를 먹어보지 않아서 이것이 원조에 가까운 정상적인 맛인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 제대로 푸팟퐁커리를 한번 먹어봐야겠다.
지난번 카레 만들기의 아쉬웠던 점은 카레가 전체적으로 조금 느끼했다는 점이다. 고춧가루 대신에 청양고추를 썰어 넣었는데도 약간 느끼한 맛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원조 레시피대로 고춧가루를 넣었다.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느끼한 맛이 전혀 나질 않았다. 역시 카레 만들기의 치트키는 고춧가루였다. 양파 카라멜라이징 작업에도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추가로 감자도 넣었더니 맛은 한층 더 배가됐다.
고춧가루 치트키를 생각해낸 백종원 형님은 과연 요리 천재가 아니던가? 사적인 친분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이 형님 얼굴을 살펴보면 예쁘게 생긴 한우가 생각난다. 정말 비슷하게 생겼다. 다른 나라 소와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한우는 정말 잘생긴 편이다.
양파를 잘게 썰어 식용유를 넉넉히 두른 팬에 노릇노릇해질 정도로 달달 볶아준다. 일명 양파 카라멜라이징 작업이다. 기름에 많이 볶아낼수록 양파의 천연 단맛이 배가된다.
이번에 감자도 큐브 형태로 썰어 넣어줬다.
양파와 감자의 콜라보, 감자를 익히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감자와 양파가 노릇하게 익었을 때 즈음에 돼지고기 살코기를 넣어준다. 정육점에 카레용 고기 좀 주세요라고 주문하면 살코기 부위만으로 썰어주신다.
돼지고기 육즙과 채소의 단맛 그리고 기름기가 서로 어우러져 환상의 맛으로 변한다.
케찹을 2~3스푼 정도 넣어준다. 여기서 케찹은 서브 치트키 정도이다.
말그래도 달달 볶아준다.
카레 만들기의 메인 치트키 고춧가루를 2스푼 정도 넣어준다.
또다시 달달 볶아준다. 여기에 살짝 굴소스와 마늘, 파만 넣어도 곧바로 훌륭한 밥 반찬이나 술안주로 탈바꿈해 버린다. 사진의 비주얼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어 보였고 실제로도 맛있었다.
종이컵으로 6컵 반 정도 물을 넣어준다.
이어서 카레가루를 부어준다. 가루형 카레가루는 순한맛 보다는 조금 매운맛이나 매운맛을 추천한다.
바닥에 카레가 눌어붙지 않게 잘 저어주면서 3~4분 정도 끓여준다.
마지막 치트키를 사용할 시간, 후추를 넉넉히 톡톡 뿌려주고 잠시 후 불을 완전히 꺼준다.
지금까지 먹어보았던 카레중에 느끼하지 않고 가장 맛있었던 카레였다. 먹어본 적은 없지만 정말 인도 커리도 울고갈 맛이었다. NBA 농구선수 스테판커리도 좋아할 만한 맛이지 않을까? 싶었다. 너무 나갔나? 하지만 맛을 본 주변인의 객관적인 호평과 찬사가 이어졌다. 오늘의 결론, 카레 만들기를 할 때 고춧가루 치트키는 반드시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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