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나무 소독(ft. 황소독)
복숭아 나무는 주기적인 소독이 필수인 유실수이다. 비단 복숭아 나무 뿐만아니라 배, 포도, 딸기, 자두, 사과, 귤 등 열매가 열리는 나무들은 대부분 소독을 주기적으로 해준다.
맛있고 상품성 있는 열매를 수확하고 조금이라고 병충해 피해를 예방하려면 이러한 작업은 귀찮은 작업이 아니라 필수로 해야 하는 작업이다.
겨울이 지나고 매년 봄철이면 복숭아 나무는 두 가지 소독 작업을 먼저 해준다. 첫 번째는 기계유지 소독 작업이고 두 번째는 황소독 작업이다.
사람들이 가을철에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처럼 복숭아 나무도 마찬가지로 예방 소독을 해준다. 일종의 면역력 강화 차원의 예방 주사라면 이해하기가 쉽다.
해가 거듭할수록 이름 모를 신종 과수병과 해충들이 등장하고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병해충을 조금이라도 예방하기 위해 소독 작업은 필수이다.
게다가 미리 복숭아 나무에 소독 작업을 해줌으로써 복숭아 나무의 수명 또한 연장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오늘은 복숭아 나무에 황소독 작업을 하는 날이다. 20kg 짜리 황소독 원액 3통을 물 450리터에 희석한 다음 그 희석한 용액을 복숭아 나무에 골고루 뿌려주어야 한다.
모든 소독약 냄새가 좋지 않은 것처럼 황소독 원액 냄새 역시 고약한 편이다. 그리고 소독 작업 전에는 반드시 보안경 혹은 고글, 마스크, 장화, 장갑, 우의, 모자는 필수로 챙겨야 한다.
황소독 원액, 물과 함께 희석해 사용해야 한다.
요리에 황금 레시피가 있듯이 최적의 비율로 용액을 맞춰줘야 한다.
과학 실험실에 막자와 막자사발이 있는 것처럼 막자 대용 막대기로 잘 용액을 저어준다.
전기 동력분무기도 본격적인 채비를 한다.
겨울울 나는 동안 동해를 입지 말라고 복숭아 나무 줄기에 보온재를 둘러줬는데 다행히 동해를 입은 나무는 없었다. 그래도 꽃샘추위가 지나갈 무렵까지는 계속 보온재를 두르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겨울에 내복을 입는 것처럼 말이다.
사진처럼 복숭아 나무 줄기 곳곳에 황소독을 해준다.
스피드 스프레이어, 일명 SS기(에스에스기)를 사용하면 손쉽게 소독을 할 수 있지만
농기계 값이 상당히 고가라서 아직은 전기 동력분무기를 사용한다.
복숭아 나무 보온재가 황소독 용액으로 인해 노랗게 물들었다.
기나긴 겨울을 나고 싹을 틔우기 직전의 복숭아 나무 모습
4월이 되면 과수원 전체가 분홍빛의 복숭아꽃, 일명 복사꽃 동산으로 변한다.
과수원 근처의 개나리가 봄이 성큼 다가온 것을 알리고 있었다.
똑똑, 봄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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