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기사식당 맛집(ft. 예비군 훈련)
보통 군대 주변에는 소문난 맛집이 한두 개씩 꼭 있었다. 현역 시절에도 가끔씩 한식 백반집에 들러 부대원들과 한 끼 식사를 해결하곤 했다.
예비군이 되어서도 군대 주변의 한식 백반 맛집을 잊지 못해 예비군훈련 입소 당일에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입소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 백반집의 메뉴는 크게 제육볶음, 김치찌개,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등의 찌개 종류와 생선구이 등으로 나뉘었다. 물론 다른 메뉴도 있었지만 위에 열거한 메뉴가 가장 인기 있는 메뉴였다.
그중에서도 제육볶음은 단연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였다. 반찬이 무려 9가지가 제공되며 제육볶음의 양도 비교적 넉넉히 제공되었다. 제공되는 반찬은 제철 재료로 만든 반찬들로 조금씩 다른 구성으로 제공되었다.
맛도 비교적 준수한 편이고 무엇보다도 가격이 참 착했다. 그 당시 제육볶음 1인분 가격이 6,000원 정도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다. 장점은 또 있었다. 밥을 먹고 나서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계산을 하면 페이백 개념으로 1,000원을 돌려준다는 사실이었다.
분명 장사 노하우와 마케팅 내공이 보통분은 아니었다. 이런 특혜 아닌 특혜와 저렴한 가격 그리고 맛 때문인지 이 집은 항상 군인과 민간인들로 문전성시였다.
군대 주변의 어느 중국집에 군복을 입고 들어가면 유산균 가득한 야쿠르트가 군인들에게만 특별히 제공되었다. 그리고 주방에 탕수육, 짜장면, 짬뽕 등의 메뉴가 주문되면 별도로 군인 아저씨들이라고 특별 주문이 들어가곤 했다.
이 특별 주문의 의미는 군인 아저씨들이 방문했으니 양을 넉넉하게 만들어달라는 그분들만의 사인이었다. 실제로 군복을 입고 가면 일반인들보다는 양이 조금 더 많이 제공되었다. 하지만 별도의 추가 요금은 없었다.
아무리 풍족하게 생활해도 항상 배고프고 추운 곳이 군대이기에 중국집 주인분 나름의 특별한 배려가 아니었나 싶었다. 이런 작은 호사가 가끔씩 생각날 때는 이 중국집을 가곤 했다. 물론 드레스코드는 어김없이 군복이었다.
예비군훈련 입소 당일에 즐겨먹었던 제육볶음, 맛과 가격 모두 따봉이었다.
'일상재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주 탕수육 맛집 방문(ft. 중국집 가볼만한 곳) (0) | 2021.03.21 |
---|---|
농막 CCTV 자가설치(혼자서도 잘해요) (2) | 2021.03.20 |
쿠쿠 압력밥솥 가격에 놀라다(ft. 전기밥솥) (0) | 2021.03.17 |
아세아관리기 출고(ft. 국비지원) (2) | 2021.03.10 |
나무 행거 만들기(ft. 옷걸이) (2) | 2021.03.10 |
댓글